코로나 덕에 편의점 빵 먹음직스러워졌다

편의점,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 출시 바람
코로나19 장기화 속 식사빵 수요 증가도 한몫

강하늘 승인 2021.04.24 13:44 | 최종 수정 2021.11.21 01:09 의견 0

"과거보다 빵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더 좋아졌다"

그동안 '별 맛' 없던 편의점 빵이 코로나 틈새 시장을 비집고 들어서고 있다. 편의점마다 자칭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고 고객 선택을 기다린다. 코로나로 '집콕'을 하거나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식사를 차려먹기 번거로운 젊은층을 겨냥해 '식사용 빵' 수요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예전보다는 고객의 손길이 더하는 분위기다.

2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빵 ‘브레디크’가 출시 100일(지난 14일 기준) 만에 누적 판매 510만개를 돌파했다.

▲ GS의 프리미엄 빵 ‘브레디크’.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브레디크의 판매 호조가 GS25 빵 전체로 옮아가 빵 매출 신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디크가 출시된 지난 1월부터 4월(19일 기준)까지 GS25의 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1600원 이상의 프리미엄 빵 매출이 227% 급증했다.

브레디크는 고품질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를 표방해 현재까지 19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그룹 브레이브걸스와 모델 계약을 맺어 마케팅에 진력하고 있다.

GS관계자는 "100일간 브레디크 누적 판매량은 1.7초당 1개가 팔린 셈이다. SNS 채널에 브레이브걸스 모델 선정 발표 다음날인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매출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78.3% 뛰었다"고 설명했다.

▲ 세븐일레븐의 '브레다움'. 세븐일레분 제공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22일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 4종을 선보이며 고급화에 나섰다.

국내산부터 해외 유명 원재료를 사용한 원재료로 식빵과 간식빵을 만들었다.

세븐일레븐의 1월부터 4월(21일 기준)까지 베이커리 매출은 42.6%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주택가 상권에서 두배(106.7%) 이상 매출을 올리며 판매를 주도했다.

편의점들이 빵의 고급화에 나선 것은 기존 간식용 빵 외에 식사용 빵을 찾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빵식(빵+食)’ 말이 생길 만큼 빵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오피스 상권에서의 고급빵 수요는 늘었다. 편의점 이마트24의 오피스 상권 매장에서는 올 1분기 프리미엄 조리빵 매출은 189% 뛰었다. 전체 매장의 해당 제품 매출 증가율보다 72%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베이커리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밥 대신 빵을 주식으로 먹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베이커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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